안녕하세요.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화, 수면, 면역 상태를 함께 진료하고 있는 세종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밥은 잘 먹는데 또래보다 키가 작아서 걱정된다", "1년에 3cm도 안 크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걸까", "영양제도 챙겨 먹이는데 별로 차이가 없다". 진료실에서 부모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고민입니다. 오늘은 아이 성장이 더딘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저희가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려 합니다.
➊잘 먹어도 키가 안 크는 이유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이유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잘 먹는다고 해서 그 영양분이 모두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학에서는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비위가 약하면 아무리 잘 먹어도 영양분이 뼈와 근육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하는 것으로 봅니다.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입이 짧고,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잘 오르지 않는 아이라면 이 부분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성장판이 열려 있어도 체력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 성장에 쓰여야 할 에너지가 잦은 잔병치레를 이겨내는 데 소모되면, 그만큼 자라는 힘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➋성장을 방해하는 숨은 원인
아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소화 기능이 약한 경우입니다. 자주 배가 아프거나 입이 짧고 소화가 더딘 아이들은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억지로 많이 먹이기보다, 흡수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수면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 이후 깊은 잠에 들었을 때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늦게 자거나 수면의 질이 낮으면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10시간을 얕게 자며 뒤척인 아이보다, 7시간이라도 깊게 푹 잔 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가 더 원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잔병치레가 잦은 경우입니다. 감기나 비염이 반복되면 몸이 회복에 에너지를 쓰느라 성장에 쓸 자원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특히 1년에 5회 이상 잔병치레가 반복된다면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 아이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느려질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키를 키우려 하기보다, 흡수와 수면, 면역이라는 기초 체력을 먼저 다지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➌키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
성장 관리는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줄이는 것과 성장을 돕는 것을 함께 봐야 합니다. 먼저 약한 소화 기능을 보강해 영양 흡수를 돕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자주 아픈 아이라면 면역을 함께 살펴 잔병치레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 번에 키를 키우려 하기보다, 흡수와 수면, 면역이라는 기초 체력을 먼저 다진 뒤 성장을 돕는 단계적인 접근이 안정적입니다.
상태는 검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성분 검사로 근육량과 체지방, 수분 비율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지 확인하고, 적외선 체열 진단기로 소화기 쪽 상태를 객관적인 수치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맥과 함께 이런 검사를 병행하면 아이의 현재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반복하면 성장 속도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관리 방향이 맞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➍집에서 함께하는 생활 관리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늦은 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찬 음식이나 야식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순환과 소화에 좋습니다. 특히 줄넘기나 가벼운 점프 운동처럼 성장판을 자극하는 활동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동일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체질과 증상,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검사로 확인하는가?
- ✓소화, 수면, 면역을 함께 다루는가?
- ✓성장 속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가?
또래보다 작은 아이를 보며 안심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막막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불안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위 세 가지 기준을 살펴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차분히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23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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