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약이 증상을 일시적으로 눌러줄 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몸의 과민한 상태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세종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약 먹을 때만 괜찮고
끊으면 바로 재채기가 시작돼요”
“아이가 아침마다
콧물을 달고 살아요”
알레르기비염으로 오시는 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한의원 치료로 알레르기 체질이 없어진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할 때 드시던 약을 당장 끊으시라는 말씀도 드리지 않습니다.
제가 다루려는 것은 반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반복의 간격을 벌리는 일입니다.
오늘은 왜 약을 끊으면 증상이 돌아오는지, 그리고 그 고리를 줄이려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➊알레르기비염은 왜 반복될까요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같은 원인 물질에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해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은 이 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혀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증상이 심할 때 약으로 일상을 지키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입니다.
시험 기간에 재채기로 집중을 못 하는 아이에게 약을 참으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진료가 아닙니다.
다만 약이 면역계의 과민함 자체를 바꿔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복용을 멈추면 같은 자극에 같은 반응이 다시 일어나기 쉽습니다.
“약을 오래 먹었는데
왜 낫지 않죠?”
이 질문에는 답이 있습니다.
증상을 다스리는 약과 몸 상태를 다지는 관리는 역할이 다릅니다.
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약이 하지 않는 일을 약에 기대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➋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을 어떻게 볼까요
한의학에서는 같은 자극에도 유독 심하게 반응하는 몸 상태에 주목합니다.
폐기(肺氣)가 약하면 코 점막이 찬 공기나 먼지 같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리고, 비위(脾胃)가 약해 소화 흡수가 부실하면 몸의 방어력을 유지할 힘이 부족해집니다.
아침 찬 공기에 유독 재채기가 터지는 아이, 환절기마다 어김없이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은 이런 바탕을 함께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꽃가루를 없앨 수는 없어도,
꽃가루에 덜 흔들리는 몸은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는 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봅니다.
진맥과 사상체질 감별로 체질과 약한 장부를 확인하고, 적외선 체열 진단으로 코 주변과 몸의 한열 상태를 객관적으로 살핍니다.
같은 알레르기비염이라도 몸이 찬 아이와 열이 몰린 아이는 관리 방향이 반대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염에 좋은 약”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약은 증상을 다스리고, 관리는 몸을 다집니다. 이 둘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➌약 없이 지내는 기간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향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증상이 올라올 때 침과 약침으로 코 주변의 순환을 돕고 점막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체질 한약으로 폐기와 비위를 보강해 자극에 덜 흔들리는 몸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콧길이 좁아져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비강추나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증상만 쫓기보다 과민한 바탕을 함께 다뤄야 반복의 간격을 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에서는 원인 물질을 줄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침구를 자주 세탁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고, 꽃가루가 많은 날은 외출 후 세안과 옷 관리에 신경 써주세요.
찬 음료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자는 것도 몸의 방어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말씀입니다.
증상이 심한 시기에 기존에 쓰던 약을 무리하게 끊지 마십시오.
몸 상태가 다져지는 경과를 보며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약을 시작했으니
약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물론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증상만 보지 않고 체질과 몸 상태의 원인까지 살피는가
- ✓진맥 · 사상체질 감별로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잡는가
- ✓생활 속 원인 물질 관리까지 함께 안내하는가
매일 아침 재채기로 시작하는 하루가 길어지면 지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약으로 버티는 것만이 답인지 답답하셨다면, 반응이 유독 심한 내 몸의 상태를 한 번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꼭 저희 한의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만 어디를 가시든 내 비염이 찬 쪽인지 열이 몰린 쪽인지, 그리고 지금 쓰는 약을 언제 어떻게 줄일 것인지 이 두 가지는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약을 당장 끊자고 하는 곳이라면, 그 말부터 다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세종에서 아이와 함께 오시는 부모님들께도 같은 순서로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24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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