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종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며칠 쉬면 가라앉는데
무리한 날이면 또 그래요”
“사진을 찍어도
별 이상 없다는 말만 들었어요”
“이제는 아플 때가
언제쯤인지 예상이 됩니다”
허리통증으로 오시는 분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쯤이면 소염진통제도 드셔 보셨고, 파스와 물리치료도 한 번쯤 거쳐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늘 갑자기 아파서 오신 것이 아니라, 몇 달에서 몇 해를 이렇게 지내다 오십니다.
그래서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래 반복되어 온 허리는 몇 번의 치료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한의원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그 순서를 지키는 것이 결국 회복에도 빠릅니다.
오늘은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데도 왜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아픈지, 그리고 그 사이에 무엇을 함께 볼 수 있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➊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왜 아플까요
영상 검사는 뼈와 디스크의 모양처럼 사진에 남는 변화를 확인하는 데 특화되어 있습니다.
검사가 부실한 것이 아니라, 검사가 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 이유로 아픈 경우에는 “별 이상 없다”는 설명을 듣고 돌아오게 됩니다.
이상이 없다는 말과
괜찮다는 말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허리통증의 배경에는 디스크나 협착 같은 구조적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굳어 버린 허리 주변 근육, 앞으로 기울거나 한쪽으로 틀어진 골반, 배와 엉덩이 근육의 힘이 빠져 허리가 대신 버티고 있는 상태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조건들은 사진 한 장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부담을 얹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하다가 움직이면 풀리고,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유독 아픈 흐름이 여기서 나옵니다.
“검사에선 이상 없다는데,
저는 계속 아픕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아픈 것이 사실이면 그 자체가 확인해야 할 근거라고 말씀드립니다.
필요한 것은 아픔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무엇이 이 허리에 부담을 얹고 있는지를 하나씩 확인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➋나았다 싶으면 왜 또 같은 자리가 아플까요
진통제와 파스, 물리치료는 급하게 올라온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 방법들을 깎아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급할 때 필요한 것은 급할 때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통증이 가라앉아도, 그 통증을 만들어 온 자세와 근력의 조건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 편해져 예전처럼 앉고 예전처럼 들다 보면 같은 자리가 다시 신호를 보냅니다.
치료실에서 보내는 30분보다
책상과 현장에서 보내는 여덟 시간이
더 셉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반복을 기체(氣滯)와 혈어(血瘀), 즉 기운이 막히고 순환이 정체되어 굳은 자리에 다시 부담이 쌓이는 흐름으로 봅니다.
굳은 자리는 순환이 더디고, 순환이 더딘 자리는 잘 풀리지 않아 또 굳습니다.
그리고 같은 허리통증으로 오셔도 몸 안의 사정은 다릅니다.
순환이 정체되어 아침마다 묵직하고 뻐근한 유형이 있고, 기력과 회복력이 소진되어 좋아졌다가도 며칠 만에 되돌아오는 유형이 있습니다.
“치료를 그렇게 받았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이 말씀을 하실 때 대부분 자책부터 하고 오십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 말씀부터 거둬들이시라고 합니다.
성실하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부담을 얹는 조건이 그대로인 채 통증만 반복해서 눌러 왔기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것과 통증을 만들어 온 조건이 사라진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조건이 그대로면, 허리는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➌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먼저 진맥과 적외선 체열 진단으로 통증이 몰린 부위와 좌우 균형, 몸 전체의 순환 상태를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 초음파로 근육과 인대의 상태를, 체형 분석으로 척추와 골반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짐작으로 방향을 정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제가 첫 진료에서 지키는 순서입니다.
상태를 확인한 뒤에는 굳어 있는 허리와 엉덩이 주변 근육을 침과 물리치료로 풀어 통증 완화를 돕고, 요추와 골반의 정렬이 어긋나 있다면 추나요법으로 허리에 걸리는 부담을 함께 덜어냅니다.
깊은 층의 정체가 확인되면 약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회복력을 함께 살핍니다.
부담을 더는 일이 길을 닦는 것이라면,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으로 기혈 순환과 회복을 돕는 일은 그 길을 걸을 힘을 채우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저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정리하려 하기보다, 지금 가장 힘든 통증을 먼저 가라앉힌 뒤 구조와 회복력을 다잡는 순서를 택합니다.
빨리 끝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편이 몸에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추나 치료 뒤 하루 이틀 근육이 뻐근할 수 있는데, 이 점을 미리 알고 계시면 불필요하게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좋아지고 있는지는 아픈 정도 하나만 여쭤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뻣뻣한 시간이 짧아졌는지, 한 번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지, 무리한 다음 날 회복에 걸리는 날수가 줄었는지를 함께 봅니다.
환자분께서 스스로 방향이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효과와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➍어떤 신호일 때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나요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진 경우,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 엉덩이와 사타구니 주변의 감각이 둔해진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기가 어려워진 경우라면 지체하지 마시고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셔야 합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부터 통증이 시작된 경우, 밤에 잠을 깨울 정도의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 열이 함께 나거나 체중이 짧은 기간에 크게 줄어든 경우도 다른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티는 것이 미덕인 통증과
버티면 손해인 통증이
따로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검사를 말리지 않습니다.
지금 허리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두시면, 그 뒤에 어떤 방법을 고르시든 판단의 기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알려주시면 함께 조율합니다.
검사에서 당장 큰 문제는 아니라고 확인된 뒤라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남습니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허리를 펴 주시고,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까지 붙여 허리가 뒤로 무너지지 않게 해 주세요.
무거운 물건은 허리 힘으로 들어 올리기보다 무릎을 굽혀 몸에 붙여서 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프다고 계속 누워만 계시면 근육이 더 약해져 다음 통증이 쉬워집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걷기처럼 가벼운 활동을 이어가시고, 배와 엉덩이 근육의 힘을 조금씩 회복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잦아들었다고 곧바로 이전 사용량으로 돌아가면 다시 아파지기 쉬우니, 서서히 늘려가시길 권합니다.
허리를 지키는 힘은
참는 데서 나오지 않고,
덜 깎이는 하루를 쌓아서 나옵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하고 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유독 심해진다
- ✓무리한 날이면 며칠 뒤 어김없이 같은 자리가 아프다
- ✓사진을 찍었지만 별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
- ✓치료받는 동안만 편하고 끊으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 ✓하루 대부분을 같은 자세로 앉거나 서서 보낸다
증상과 회복은 개인마다 다르며,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진맥과 검사로 확인합니다.
대소변 조절이 달라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신호, 엉덩이 주변 감각이 둔해지는 신호가 있다면 무엇보다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하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알려주시면 함께 조율합니다.
꼭 저희 한의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만 어디를 가시든 내 허리통증이 구조에서 온 것인지 근육과 자세에서 온 것인지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와 몇 주쯤 해보고 달라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 두 가지는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았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24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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