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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클리닉

허리협착증, 조금 걷다 쉬기를 왜 반복하게 될까요

김대환 대표원장
김대환 대표원장
2026. 09. 08. · 읽는 시간 7
허리협착증, 조금 걷다 쉬기를 왜 반복하게 될까요

안녕하세요, 세종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몇 걸음만 걸으면 다리가 저려

쪼그려 앉았다 다시 걸어요”

“허리를 펴고 서 있는 게

제일 힘듭니다”

“누워 있을 땐 멀쩡한데

장 보러만 나가면 그래요”

허리협착증으로 오시는 분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쯤이면 소염진통제도 드셔 보셨고, 물리치료와 주사도 한 번쯤 받아 보셨을 겁니다.

사진을 찍고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졌다는 설명을 들으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좁아진 통로를 원래 넓이로 되돌려 드리겠다는 말씀은 저는 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한의원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그 순서를 지키는 것이 결국 회복에도 빠릅니다.

오늘은 왜 걷다 쉬기를 반복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 무엇을 함께 볼 수 있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허리협착증은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허리뼈 안쪽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며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관절이 커지면 이 통로가 점차 좁아지고, 안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보다 다리 쪽 증상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로 내려가는 저림과 당김, 다리가 시리거나 남의 살처럼 둔한 느낌,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심해지는 무거움이 함께 옵니다.

조금 걷다가 저려서 쉬고, 잠시 쉬면 또 걸어지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이 협착증에서 특히 자주 보이는 모습입니다.

허리를 펴면 힘들고

굽히면 편해지는 것이,

이 통증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허리를 굽혔을 때 통로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트에서 카트를 밀 때나 자전거를 탈 때는 오히려 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대로 허리를 펴고 오래 서 있는 자세가 가장 힘듭니다.

디스크와도 결이 조금 다릅니다.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일 때 더 아픈 경우가 많은 반면, 협착증은 서서 걸을 때 심해졌다가 앉거나 쪼그리면 잦아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두 가지가 함께 있는 분도 계셔서, 이 구분만으로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치료를 받아도 왜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올까요

소염진통제와 주사, 물리치료는 신경 주변에 올라온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 치료들을 깎아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급할 때 필요한 것은 급할 때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통로가 좁아진 구조와, 그 통로에 부담을 더 얹고 있는 조건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효가 도는 동안 걷는 거리가 늘었다가, 끊으면 다시 몇 걸음에서 멈추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과

걸리는 부담이 줄어든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허리와 골반의 정렬이 겹칩니다.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 허리가 과하게 젖혀진 자세로 굳어 있으면 통로는 더 좁아지는 쪽으로 놓입니다.

오래 서 있는 일을 하시거나, 배와 엉덩이 근육의 힘이 빠진 상태라면 이 자세가 하루 종일 유지됩니다.

“치료를 그렇게 받았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 말씀부터 거둬들이시라고 합니다.

성실하지 않으셔서가 아니라, 눌리는 조건이 그대로인 채 통증만 반복해서 눌러 왔기 때문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협착증으로 오셔도 몸 안의 사정은 다릅니다.

순환이 정체되어 다리가 묵직하고 저린 유형이 있고, 기력과 회복력이 소진되어 좋아졌다가도 며칠 만에 되돌아오는 유형이 있습니다.

원인이 다른데 같은 방법만 반복되면, 회복이 더딘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과 통로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든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부담이 그대로면, 걷는 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통로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수술이 필요한 정도인지는 영상 검사로 확인해야 하는 의과의 영역이며, 한의원에서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한의원에서 보는 것은 그 구조와 함께 살아가는 몸의 상태입니다.

진맥과 적외선 체열 진단으로 통증이 몰린 부위와 좌우 균형, 다리로 내려가는 순환 상태를 확인합니다.

짐작으로 방향을 정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제가 첫 진료에서 지키는 순서입니다.

상태를 확인한 뒤에는 굳어 있는 허리와 엉덩이 주변 근육을 침과 물리치료로 풀어 통증 완화를 돕고, 요추와 골반의 정렬이 어긋나 있다면 추나요법으로 통로에 걸리는 부담을 함께 덜어냅니다.

깊은 층의 정체가 확인되면 약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회복력을 함께 살핍니다.

구조에 걸린 부담을 더는 일이 길을 닦는 것이라면,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으로 기혈 순환과 회복을 돕는 일은 그 길을 걸을 힘을 채우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목표는 좁아진 통로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지금 신경 주변에 걸린 부담과 통증을 줄이고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늘려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좋아지고 있는지는 아픈 정도 하나만 여쭤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늘었는지, 밤에 다리가 저려 깨는 횟수가 줄었는지,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지를 함께 봅니다.

환자분께서 스스로 방향이 맞는지 판단하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효과와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신호일 때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나요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진 경우,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림이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 엉덩이와 사타구니 주변의 감각이 둔해진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기가 어려워진 경우라면 지체하지 마시고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셔야 합니다.

밤에 잠을 깨울 정도의 통증이 이어지거나, 열이 함께 나거나, 체중이 짧은 기간에 크게 줄어든 경우도 다른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티는 것이 미덕인 통증과

버티면 손해인 통증이

따로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검사나 수술을 말리지 않습니다.

신경은 오래 눌려 있을수록 회복이 더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느 마디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확인해 두시면, 그 뒤에 어떤 방법을 고르시든 판단의 기준이 생깁니다.

검사에서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고 확인된 뒤라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남습니다.

한 번에 오래 걷기보다 저림이 올라오기 전에 잠깐 앉아 쉬고 다시 걷는 방식으로 나누어 주시고, 허리를 펴고 오래 서 있는 시간은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자전거나 상체를 살짝 앞으로 둔 자세의 걷기처럼 부담이 덜한 운동으로 다리 힘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체중이 늘면 허리에 걸리는 부담도 함께 늘어납니다.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과, 허리를 뒤로 크게 젖히는 동작은 당분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걷는 거리를 늘리는 일은

참는 힘이 아니라

쉬는 요령에서 시작됩니다.

한의원을 고르실 때, 이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 조금 걷다가 다리가 저려 쉬었다 다시 걷기를 반복한다
  • 허리를 펴고 서 있을 때가 앉아 있을 때보다 힘들다
  • 카트를 밀거나 허리를 숙이면 오히려 편해진다
  • 엉덩이에서 종아리로 내려가는 저림과 시린 느낌이 있다
  •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예전보다 짧아졌다
  • 치료받는 동안만 편하고 끊으면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증상과 회복은 개인마다 다르며,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진맥과 검사로 확인합니다.

대소변 조절이 달라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신호, 엉덩이 주변 감각이 둔해지는 신호가 있다면 무엇보다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하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알려주시면 함께 조율합니다.

꼭 저희 한의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만 어디를 가시든 내 다리 저림이 통로가 좁아져서인지 다른 이유인지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몇 주쯤 해보고 달라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 두 가지는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날이 길어졌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대환 대표원장
김대환 대표원장

임상 24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원장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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