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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클리닉

허리를 삐끗했을 때, 처음 며칠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김대환 대표원장
김대환 대표원장
2026. 09. 22. · 읽는 시간 8
허리를 삐끗했을 때, 처음 며칠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세종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에서 뚝 하는 느낌이 났어요”

“돌아누울 수가 없어서

밤을 앉아서 보냈어요”

“예전에도 한 번 삐끗했는데

또 이렇게 됐어요”

허리를 삐끗해 오시는 분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다치게 된 동작을 여쭤보면 대단한 일을 하다 다친 경우보다, 세수하려 몸을 숙이다가·양말을 신다가·재채기를 하다가 그렇게 되신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더 당황스럽고, 더 억울하게 느껴지십니다.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삐끗한 허리는 하루 이틀 만에 없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졌다면, 한의원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그 순서를 지키는 것이 결국 회복에도 빠릅니다.

오늘은 처음 며칠을 어떻게 보내시면 좋을지, 그리고 한 번 삐끗한 허리가 왜 다시 삐끗하게 되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 몸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나요

허리를 삐끗한 상태는 갑작스러운 동작에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순간적으로 늘어나면서 부담을 입은 것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그때 느끼는 통증이 다친 조직에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몸은 다친 자리를 더 다치지 않게 하려고 주변 근육을 단단히 잠가 버립니다.

그래서 돌아눕는 것도, 숨을 크게 쉬는 것도 조심스러워집니다.

통증의 절반은 다친 것이고,

절반은 다치지 않으려고

몸이 스스로 잠근 것입니다.

허리를 숙이거나 비틀면서 힘이 들어가는 순간, 무거운 물건을 몸에서 떨어뜨린 채 들어 올리는 동작,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움직이는 순간에 자주 생깁니다.

다만 이미 근육이 지쳐 있고 허리와 골반의 정렬이 흐트러져 있는 상태라면, 평소에는 아무 일도 아니던 동작 하나가 방아쇠가 되기도 합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걸로 이렇게 될 수가 있나요”라며 허탈해하시는 분들을 자주 뵙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 동작이 원인이 아니라 마지막 한 걸음이었을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봐야 다음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가 비로소 보이기 때문입니다.

양말 신는 자세를 평생 피하며 사실 수는 없으니까요.

처음 며칠은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누워 있어야 하나요,

움직여야 하나요.”

삐끗하신 직후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가 섞여 있어서 답을 짧게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통증이 가장 날카로운 초반에는 허리가 자극되는 자세를 피하고 편한 자세로 쉬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며칠을 내리 누워만 계시면 근육이 빠르게 약해지고 주변이 더 굳어, 오히려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에서 조금씩 자세를 바꾸고, 짧게 자주 걸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앉는 시간도 함께 살펴보셔야 합니다.

누워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걸리는 부담이 더 큰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래 앉아 버티시는 것보다, 자주 일어나 허리를 펴 주시는 쪽이 도움이 됩니다.

찜질은 어느 쪽이 맞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많은데, 열감이나 부기가 함께 있는 초반에는 차게, 뻐근함과 당김이 주로 남는 시기에는 따뜻하게 하시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 편하신지 직접 느껴 보고 고르셔도 충분합니다.

진통제와 파스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저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시는데 참고 버티는 것이 미덕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만 기억해 주십시오.

약으로 통증이 덜 느껴지는 동안 예전처럼 움직이시다가 더 크게 다쳐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프지 않은 것과

나은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삐끗한 그 동작은 원인이 아니라 마지막 한 걸음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 무엇이 남았는지를 봐야 다음이 달라집니다.

어떤 신호일 때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나요

다리에 힘이 뚜렷하게 빠져 발목을 들어 올리기 어렵거나 걸음이 휘청거리는 경우,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린 경우,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진 경우, 엉덩이나 사타구니 주변의 감각이 둔해진 경우라면 신경이 눌리는 상태를 포함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하므로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부터 통증이 시작된 경우, 열이 함께 나거나 체중이 짧은 기간에 크게 줄어든 경우, 골밀도가 낮다고 들으신 적이 있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이 가벼운 충격 뒤에 심한 통증이 생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뼈의 문제인지는 영상 검사로 확인해야 하는 영역이고, 한의원에서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사흘을 지켜봐도 되는 통증과

오늘 확인해야 하는 통증은,

처음부터 다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검사를 말리지 않습니다.

지금 어디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를 확인해 두시면, 그 뒤에 어떤 치료를 고르시든 판단의 기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검사에서 큰 이상은 없다고 확인됐는데도 통증과 뻐근함이 남는다면, 그때부터는 시간이 필요한 회복입니다.

이 구간이 길어지거나 같은 일이 반복될 때 무엇을 함께 볼 수 있는지가 다음 이야기입니다.

한 번 삐끗한 허리가 왜 또 삐끗할까요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 끝난 일로 보기 쉽습니다.

그런데 다친 조직이 아무는 것과, 그 며칠 사이 약해진 근육과 흐트러진 정렬이 제자리를 찾는 것은 같은 속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통증만 사라진 상태로 이전 생활로 돌아가면, 다음에 삐끗하기까지 필요한 힘은 처음보다 오히려 적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기혈의 순환이 정체되어 굳은 자리가 잘 풀리지 않는 흐름회복력이 떨어져 좋아졌다가도 금세 되돌아오는 흐름으로 나누어 살펍니다.

같은 “허리 삐끗함”으로 오셔도 몸 안의 사정은 다릅니다.

아침마다 묵직하고 뻐근한 유형이 있고, 조금만 무리하면 다음 날 바로 무너지는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진맥과 적외선 체열 진단으로 통증이 몰린 부위와 좌우 균형, 몸 전체의 순환 상태를 확인합니다.

짐작으로 방향을 정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제가 첫 진료에서 지키는 순서입니다.

상태를 확인한 뒤에는 잠겨 있는 허리와 엉덩이 근육을 침과 물리치료로 풀어 통증 완화를 돕고, 요추와 골반의 정렬이 어긋나 있다면 추나요법으로 한쪽에 몰린 부담을 함께 덜어냅니다.

깊은 층의 정체가 확인되면 약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고, 회복력이 떨어져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구조를 바로잡는 일이 길을 닦는 것이라면,

회복력을 채우는 일은

그 길을 다시 걸을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목표는 통증을 오늘 없애 드리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잠긴 허리를 풀고 다음 한 번이 쉽게 오지 않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좋아지고 있는지는 아픈 정도 하나만 여쭤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돌아눕고 일어나는 동작이 수월해졌는지, 한 번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지, 무리한 다음 날 회복에 걸리는 날수가 줄었는지를 함께 봅니다.

효과와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생활에서도 함께 바꿀 것이 있습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까지 붙여 허리가 뒤로 무너지지 않게 해 주시고,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허리를 펴 주세요.

무거운 물건은 허리 힘으로 들어 올리기보다 무릎을 굽혀 몸에 붙여서 드시고,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을 옆으로 굴려 손으로 짚고 일어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재채기나 기침이 나올 때 무릎을 살짝 굽히는 작은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통증이 잦아들었다고 곧바로 이전 사용량으로 돌아가는 것이 재발에서 가장 흔한 대목입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걷기처럼 가벼운 활동을 이어가시되, 강도와 양은 서서히 늘려가시길 권합니다.

한의원을 고르실 때, 이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 몸을 숙이거나 무거운 것을 들다 허리에서 뚝 하는 느낌이 났다
  • 돌아눕거나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작에서 통증이 가장 심하다
  • 허리를 펴거나 숙이는 한쪽 방향이 유독 어렵다
  • 예전에도 삐끗한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이상이다
  • 지난번에는 통증이 가라앉은 뒤 별다른 관리 없이 이전 생활로 돌아갔다
  • 오래 앉아 일하고 한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길다

증상과 회복은 개인마다 다르며,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진맥과 검사로 확인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린 신호, 대소변 조절이 달라지거나 엉덩이·사타구니 주변 감각이 둔해진 신호, 넘어진 뒤부터 통증이 시작된 경우라면 무엇보다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길 권하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알려주시면 함께 조율합니다.

꼭 저희 한의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만 어디를 가시든 지금 이 통증이 근육·인대에서 온 것인지 신경이 눌린 것인지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무엇을 해 두어야 다시 삐끗하지 않는지, 이 두 가지는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돌아눕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밤을 보내고 계시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대환 대표원장
김대환 대표원장

임상 24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원장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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