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출성중이염은 고막 안쪽 공간에 염증성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로, 심한 통증이나 열 없이 물만 고여 있는 경우가 많아 늦게 발견되기 쉽습니다. 안녕하세요,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항생제를 몇 번이나 먹었는데 물이 안 빠진대요”, “아이가 TV 소리를 자꾸 키워요”, “불러도 대답이 늦어서 이상하다 싶었어요”. 진료실에서 부모님들께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삼출성중이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왜 귀만이 아니라 코를 함께 봐야 하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➊왜 항생제를 먹어도 물이 안 빠질까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세균성 감염으로 진행된 중이염에는 항생제가 필요하며, 급성 통증이나 발열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우선인 경우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잡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약입니다. 문제는 삼출성중이염의 경우 세균 감염이 이미 지나간 뒤에도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인 물이 빠지려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이관이 어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워 구조적으로 배출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비염 등으로 코 점막이 부어 있으면 이관 입구가 눌려 물이 빠져나갈 길 자체가 좁아집니다. 그래서 약을 반복해도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아이라면, 귀만 볼 것이 아니라 코 점막의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➋귀의 문제인데 왜 코를 봐야 할까요
이관은 중이 안의 압력을 조절하고 분비물을 코 쪽으로 내보내는 통로입니다. 이 통로의 출구가 코 뒤쪽에 열려 있기 때문에, 코 점막이 부으면 귀 안의 환기와 배출이 함께 막히게 됩니다. 실제로 중이염이 반복되는 아이들 중에는 코막힘, 콧물, 코를 훌쩍이는 습관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에 고인 물은 결과이고, 그 배경에 코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저는 중이염이 반복되는 아이를 볼 때 진맥과 함께 코 호흡 상태, 비염 여부,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지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적외선 체열 검사로 코 주변의 상태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코 점막의 부기가 가라앉아 이관이 제 기능을 회복하면, 고인 물이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귀에 고인 물은 결과이고, 그 길목에 있는 코와 이관의 상태를 함께 봐야 반복을 줄일 수 있습니다.”
➌한의학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한의학에서는 반복되는 중이염을 아이의 면역과 비위(소화 기능) 상태와 함께 봅니다. 잔병치레가 잦고 감기에 걸릴 때마다 귀로 이어지는 아이라면, 점막의 회복력과 기초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비위가 약해 잘 먹지 못하고 흡수가 더딘 아이는 회복에 쓸 에너지도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사상체질과 몸 상태에 맞춘 체질 한약으로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면역의 바탕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며, 필요하면 침 치료를 병행합니다.
생활에서는 코를 세게 푸는 습관을 줄이고,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코가 막힌 채 잠들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청력 저하가 의심되거나 물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검사를 병행하며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귀뿐 아니라 코 점막과 이관의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가
- ✓면역과 비위 등 반복되는 원인을 찾는가
- ✓필요할 때 이비인후과 진료를 권하며 경과를 함께 확인하는가
아이가 자꾸 되묻거나 TV 소리를 키운다면 귀에 물이 고여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반복해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치기보다, 물이 빠지지 않는 이유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귀와 코를 함께 살피는 관리로 반복의 고리를 줄여가시길 바랍니다.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23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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