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보면 한쪽 어깨가 더 올라가 있고, 옷을 입으면 밑단이 한쪽으로 돌아갑니다. 학교 검진이나 엑스레이에서 척추가 휘었다는 말을 들으신 뒤로는 앉는 자세를 신경 쓰고 스트레칭도 챙겨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어깨 높이는 비슷하고, 오래 앉아 있으면 한쪽 등과 허리만 유독 뻐근합니다.
오늘은 척추측만증에서 자세 교정만으로는 잘 달라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신호일 때 검사가 먼저인지, 그리고 한의원에서는 이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다루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➊척추측만증은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곧게 서 있어야 합니다. 척추측만증은 이 척추가 좌우로 휘면서 동시에 비틀려 돌아간 상태를 말하며, 엑스레이에서 휜 각도가 10도 이상일 때 진단합니다. 좌우로만 휘는 것이 아니라 회전이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한쪽 어깨나 견갑골이 더 튀어나와 보이고, 골반 높이가 달라 보이며,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등의 한쪽이 더 솟아오릅니다.
많은 경우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고,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기에 발견되곤 합니다. 각도가 작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찍은 사진에서 우연히 확인되는 일도 흔합니다. 반대로 어른이 되어 오래 앉아 일하다가 한쪽 등과 허리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➋자세를 신경 써도 왜 그대로인 것처럼 느껴질까요
바른 자세를 의식하는 일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몸은 이미 휘어진 상태에 맞춰 균형을 잡는 법을 익혀 둔 상태입니다. 한쪽 근육은 늘 늘어난 채로, 반대쪽 근육은 늘 짧아진 채로 하루를 버팁니다. 이 상태에서 자세만 반듯하게 만들려 하면 짧아진 쪽이 금세 다시 몸을 끌어당깁니다. 앉을 때 잠깐 반듯해졌다가 몇 분 뒤 원래대로 돌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통증도 휜 각도와 늘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각도가 크지 않은데도 한쪽 등과 허리가 계속 뻐근한 분이 있고, 각도가 있는데도 통증은 거의 없는 분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차이를 근육과 근막에 걸린 부담, 그리고 기혈 순환이 정체된 정도로 살펴봅니다. 굳어 있는 쪽은 순환이 더디고, 순환이 더딘 자리는 잘 풀리지 않아 다시 굳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휘어진 각도와 지금 느끼는 불편함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각도는 사진으로 지켜보고, 부담은 지금 덜어낼 수 있습니다.”
➌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휘어진 각도가 얼마나 되는지, 성장기 동안 그 각도가 진행하고 있는지는 엑스레이로 확인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각도가 큰 경우 보조기나 수술을 포함한 의과적 판단이 우선이며, 한의원에서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촬영과 추적은 의과 진료를 통해 이어가시길 권합니다.
한의원에서 보는 것은 그 각도와 함께 살아가는 몸의 상태입니다. 진맥과 적외선 체열 진단으로 통증이 몰린 부위와 좌우 균형을 확인한 뒤, 짧아지고 굳은 쪽 근육은 침과 물리치료로 긴장을 풀어 통증 완화를 돕고, 경추·흉추·요추와 골반의 정렬이 어긋나 있다면 추나요법으로 구조적 부담을 함께 덜어냅니다. 회복력이 떨어져 좋아졌다가도 금세 되돌아오는 경우에는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목표는 각도를 되돌리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지금 몸이 감당하는 부담과 통증을 줄이고 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효과와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몇 번 받으면 똑바로 펴지나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각도와 불편함은 서로 다른 이야기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각도의 변화는 사진으로 확인하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일이고, 지금 한쪽 등이 뻐근하고 오래 앉아 있기 힘든 문제는 그와 별개로 다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 가지를 섞어 놓으면 기대가 어긋나기 쉽습니다.
➍어떤 신호일 때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나요
성장기 아이에게서 어깨나 골반 높이 차이가 짧은 기간에 눈에 띄게 커지는 경우, 등과 허리의 통증이 밤에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한 경우,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이나 힘 빠짐이 함께 있는 경우,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진 경우라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하므로 의과적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순서를 지키는 것이 결국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검사로 진행 상태를 확인한 뒤라면,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남습니다.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짧아진 쪽에 부담을 더 얹습니다.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 등과 허리를 펴 주시고,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몸통을 고르게 쓰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라면 각도 못지않게 수면과 활동량, 앉아 있는 시간까지 함께 살펴 주시길 권합니다.
- ✓거울을 볼 때 양쪽 어깨나 골반 높이가 달라 보인다
- ✓허리를 숙이면 등의 한쪽이 더 솟아오른다
- ✓옷을 입으면 밑단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 ✓오래 앉아 있으면 한쪽 등과 허리만 유독 뻐근하다
- ✓자세를 신경 써도 몇 분 뒤 원래대로 돌아간다
- ✓성장기 아이의 좌우 차이가 최근 더 뚜렷해졌다
증상과 회복은 개인마다 다르며, 정확한 진단은 내원 후 진맥과 검사로 확인합니다. 휘어진 각도의 확인과 성장기 추적은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하므로 의과 검사를 함께 받아보시길 권하며, 다리 저림이나 힘 빠짐이 동반된다면 검사를 먼저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등과 허리가 무거운 날이 길어졌다면 편하게 상담 오세요.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24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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