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른한의원 대표원장 김대환입니다. “코 뒤로 뭔가 계속 흘러내리는 느낌이 불쾌하다”, “누런 콧물이 멈추질 않고 머리가 늘 멍하고 무겁다”,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먹을 때만 좋아지고 끊으면 또 그렇다” — 부비동에 염증이 만성화된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만성 축농증이 왜 잘 낫지 않는지, 그리고 저희가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딱 3분만 집중해 주세요. 분명 도움이 되실 겁니다.
➊축농증이 반복되는 진짜 이유
부비동염은 코 주변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농(膿)이 차는 상태입니다. 일시적인 급성은 항생제로 빠르게 잡을 수 있지만, 문제는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항생제를 먹으면 좋아졌다가 끊으면 다시 도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건, 염증만 눌렀을 뿐 염증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몸의 상태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습관적으로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단순 감기에도 반복하면 장내 유익균까지 파괴되어 소화기가 약해지고 결국 면역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상황을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폐(肺)의 기운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코는 폐와 직접 연결된 기관이라, 폐 기능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점막이 쉽게 무너지고 염증이 반복해 쌓입니다. 다른 하나는 습열(濕熱)이 쌓인 상태로, 몸속에 불필요한 습기와 열이 쌓이면 부비동 안 분비물이 끈적하고 누렇게 변합니다. 이 두 원인이 함께 있는 분들이 특히 오래 고생하십니다.
➋치료보다 먼저인 체질 진단
“그러면 한약을 먹으면 낫는 건가요?”라고 물으시면, 단순하게 그렇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저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정확한 체질 진단과 진맥입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체질과 원인이 다르면 처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소양인 체질이라면 몸속의 열을 내려 농을 배출하는 방향으로, 소음인 체질이라면 폐와 비위(脾胃)의 기운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진맥으로 맥의 강약과 빠르기, 깊이를 살펴 지금 몸이 허한 상태인지 열이 쌓인 상태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한약은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같습니다. 잘못 처방된 한약은 오히려 비위 기능을 떨어뜨려 몸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침 치료를 병행하면 코 주변 혈액순환이 개선되어 굳어 있던 농의 배출이 빨라지고, 코 점막 주변에 정확히 자침하면 부비동의 부기가 빠지며 숨길이 열리는 것을 직접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염증을 눌러줄 뿐, 염증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몸의 상태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➌생활 속에서 함께 바꿔야 하는 것들
“치료만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치료를 열심히 받으셔도 생활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봅니다. 한의학에서 코는 폐의 외부 통로이고, 폐는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 특히 약합니다. 냉방이 강한 실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환기 부족,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습관 같은 것들이 호흡기를 계속 자극하는 환경적 원인이 됩니다.
첫째, 코 점막의 온도와 습도를 지켜 주세요. 코는 찬 공기를 데워 폐로 보내는 라디에이터 역할을 하는데,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거나 건조한 곳에 오래 있으면 점막이 쉽게 손상됩니다. 가습기 사용, 충분한 수분 섭취,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기본입니다. 둘째, 찬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줄여 주세요. 비위와 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차고 기름지고 밀가루 많은 음식을 자주 드시면 비위가 약해지고 그 영향이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셋째, 수면 자세를 확인하세요. 입을 벌리고 자면 밤새 점막이 건조해지고, 구호흡이 지속되면 점막 방어력이 낮아져 염증이 더 쉽게 쌓입니다.
- ✓항생제를 끊으면 누런 콧물과 후비루가 다시 도지는 패턴이 반복되지는 않는지
- ✓찬 음식·밀가루 음식, 강한 냉방, 부족한 수분 섭취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생활 습관이 있는지
- ✓입을 벌리고 자는 구호흡 습관으로 밤새 코 점막이 건조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만성 축농증은 염증을 누르는 것을 넘어 그 염증이 반복되는 몸의 상태와 생활 환경을 함께 바꿔야 합니다. 반복되는 콧물과 먹먹함으로 오래 고생하고 계신다면, 우선 정확한 체질 진단과 진맥으로 지금 내 몸의 상태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바른한의원이 그 첫걸음을 함께 하겠습니다.
*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임상 23년, 한방소아과·성장클리닉 19년. 사상체질맥진학회 교육위원. 세종 바른한의원에서 사상체질 한약, 성장·성조숙증, 소아 면역·비염, 만성질환을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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